국화 향기가 나는 사람
 
 [2000-11-10]
가을비가 한낮에 소리없이 내리는 오후 어느 찻집 창가에 앉아 차한잔을 놓고 엄마와 딸같은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 사회봉사활동을 37년간 하면서도 티없은 맑은 그 얼굴(김판식 62세)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인터뷰를 요청하였을 때 잘한 일도 없는데 평범한 보통여자와 다를 바 없는데 무슨 말씀이냐고 겸손의 말씀도 잊지 않고 하신다. 아직까지 젊은여성 못지않게 사회봉사활등을 위하여 오늘을 뛴다. 어느 곳이든 도움이 필요한 곳, 자신을 원하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나선다. 그리고 앞장선다. 순수한 시골 우리 어머니의 향기를 풍기면서 살아가는 여사의 모습에서 우러나는 매력은 끊임없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다. 창녕군’바르게 살기운동협의회’ 부회장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여성들의 진정한 참모습을 만들어가기위하여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는 자이다. 너무나 여유만만한 자태에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어머니의 소원이라면 자식교육을 잘 시켜 훌륭한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여사 또한 그렇다. 바쁜와중에서도 자녀교육을 소홀한 점은 없었다. ‘가정이 원만하고, 화목하여야 봉사활동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현모양처의 길을 걸어가기 위하여 노력한 결과 변호사, 대학교수의 자녀로 타어머니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어떻게 자녀들을 그렇게 훌륭하게 키우셨는냐는 질문에 부모의 마음은 다 마친가지 아니냐고 하면서 그저 자식들이 잘자라 준것이라고 겸손의 말씀도 하신다. ‘언제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할 것이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아 앞으로 그 아쉬움을 메꾸기위하여 더욱더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아끼지 않는다. 가을비는 아직까지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실내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가로수에 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을의 향취를 느끼고 있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여사를 찾고 있다. 전화를 받고 서둘러 자리를 일어서는 여사는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여사의 모습은 가을 정취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가을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자리를 떠나면서 여사의 엷은 미소는 쉽게 잊혀지지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