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2018-10-31 오후 12:09:00]

 

북한 대남선전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한 기업 총수들에게 대북투자 요구를 즉각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면전에서 비난한 것으로 알려지자, "대한민국이 우스워졌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을 질의하면서 알려졌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장관은 보고받았습니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당시 리선권과 같은 테이블엔 북한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손경식 경총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앉았다.

'리선권 막말'을 최초 폭로한 정진석 한국당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4선)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오만방자함에도 매번 그냥 넘어가는 우리 정부, 제발 국민들 자존심도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한국당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3선)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경멸하는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국민들이 느끼는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리선권보다도 이런 일을 그냥 덮고 가려는 문재인 정부에 더욱 더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리선권의 무례는 문 정부의 굴종적 평화의 상징"이라며 "그 위세는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이다. 여기에 우리민족끼리 정신만 믿고 남북교류와 남북경협에만 매달리는 문 정부의 저자세 대북태도가 겹친다. 도와주면서도 뺨을 맞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조 장관은 이미 리선권으로부터 '애들 취급'을 받아오고 있다. 더 이상 우리민족끼리라는 낭만적 이념에 휩싸여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영우 의원은 특히 "리선권으로부터 진지한 사과 표명이 없다면 개성 연락사무소와 다른 공식적인 교류업무가 정상화돼선 곤란하다"며 "리선권의 사과 없이는 개성 연락사무소도 남북대화도 순탄치 않다는 것을 문 정부는 밝혀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31일 현재까지 아무른 입장표명이 없다.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나?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외국 언론의 비아냥거림에 분노는커녕 항의도 못하는 문재인 정권이다.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장과 대기업재벌총수들을 데려간 이유부터 설명해야 이 문제의 본질이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