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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설과 황교안의 난제

[2019-02-10 오후 6:06:00]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조선일보는 지난 9일 「책상과 의자가 변수 된 한국당 전당대회」 제하의 사설을 썼다. 사설의 요지는 이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만난다는 유영하 변호사가 언론에 나와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를 '친박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비판했다”는 서두다. 그 이유가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던 시절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때문에 책상·의자를 놓게 해 달라고 교도소 측에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유 변호사는 다시 "어떤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당장 탄핵보다 더 아팠을 통증에 대한 시급한 조치마저 황 전 총리가 퇴짜 놓았다는 것이다. 현 정권에서 책상·의자를 들어놓은 것은 문재인의 정치적 술수여하를 막론하고 황교안이 더욱 비난받게 됐다.  

사설은 본론에서 “국민은 한국당이 정책 노선이 아니라 책상, 의자나 수인번호를 이유로 당대표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논란이 되고, 그 후보가 이를 해명하는 모습에서 혀를 차게 된다”면서 “유 변호사가 가진 권력은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만난다'는 것 하나뿐이다. 그런데 그 권력이 지금 한국당 대표 경선을 흔들고 있다. 이게 한국당의 현주소다”라고 했다. 그까짓 책상·의자가 뭐라고 황교안을 흠집내는 옥중정치를 하느냐며 朴대통령을 에둘려 비판한 것이다.

사설의 결론은 이랬다. “당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이 당을 국민의 신뢰를 받는 방향으로 개혁해 보수 가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대의원들의 친박 정서를 업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벌어졌던 진박(眞朴) 논쟁이 다시 벌어질 조짐이다. '친박'으로도 모자라 진박까지 감별했던 그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참패했고 정권도 무너졌다”는 것이다. 당 대표 출마자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듯하지만 사실상 황교안에게 박풍(박근혜 바람) 따위는 신경쓰지 말라는 훈수다.

이 사설의 허구에 정곡을 찌른 댓글 한편을 소개한다.
노송근(moons****)2019.02.0908:05:28
국민들이 깨달아야 하는건 박근혜의 무죄석방 주장이 의미하는 바다. 문재인 극좌세력이 박근혜가를 탄핵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탄핵한 것이다. 그 결과를 보라. 이 나라에는 촛불에 의한 인민민주주의가 범람하고 있다. 작은 허물을 구실로 우파세력은 모두다 가두고 법을 비틀어 제마음대로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다. 나나가 국방을 허물고 군대는 무장해제되어 적화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모든게 박대통령의 탄핵에서 비롯되었으며 탄핵은 대한민국을 뒤엎기 위한 구실이었다. 이럼에도 탄핵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황교안은 우파 리더로서의 자격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설의 제목에서 보듯이 조산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인감정을 앞세워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한국당 대표경선에 개입하려드는 아주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간으로 폄훼매도하고 있다. 건국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는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쓰레기언론의 허위·조작·과장보도에 의한 ‘거짓의 산’이었다는 사실에서 조선일보의 사설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 새누리당 참패 역시 그들의 ‘친박.진박’프레임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든 결과였다.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은 야당대표와 대권주자 도전자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도덕성에 솔직해야 한다. 그의 유일한 업적으로 통진당 해산을 들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의한 명을 받든 것일 뿐이다. 박대통령 특검기간 연장을 불허한 것이 도리를 다하였다는 뉘앙스의 발언에서는 어안이 벙벙하다. 특검기간 연장불허의 결과가 구속이었느냐는 반문이다. 최소한 ‘구속만은 막았어야 했다’는 것이 정치적·인간적인 그간의 논점이다. 노무현도 법무부장관의 검찰지휘권발동을 통해 보안법위반혐의자 강정구를 구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불법성을 성토하는 많은 애국인사들이 황교안을 곱잖게 보면서 의구심을 갖는 것은 보신기회주의자라는 이유다. 적폐청산에 몸을 사리다가 문재인 레임덕현상이 나타나고 유력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니까 대권욕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자가당착이란 지탄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승승장구의 스펙을 쌓았다는 점에서 배신의 딱지를 뗄 수 없다. 고관대작의 스펙만능이 대권주자를 가늠하는 언론의 구태에서 더욱 그렇다. “그가 당대표로 당선되고 대통령후보가 된다면 그에게 한 표를 행사할 수밖에 없지만 씁쓸하다”는 지인의 독백이 서글프게 떠오르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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