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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비단옷 입고 밤길걷기’ 보리개떡 한(恨)을 풀어준 자서전

어머니의 88세 미수를 맞아 생생하게 엮어낸 삶의 무게

"한 많은 엄마의 마음 크게 위로 받았으면..."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은 필연이다. 그러나 태어남은 희망이며 죽음은 절망일까? 꼭 그렇다는 단정은 없다. 어느날 필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의 한을 풀어준 자서전을 소개하면서 딸들의 사랑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바로 20181013일 미수 생신을 맞이하여 정소순 여사 자서전 헌정식이 열렸다. 몇 년 전부터 엄마가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뜻을 받들어 두 자매가 적극적으로 서둘러 자서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자서전을 출판하기까지 여러 차례 형제자매들이 만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최종적으로 글자를 쓸 줄 모르는 엄마의 말을 딸이 녹음하고 그것을 손주들이 받아 적기로 한 후, 드디어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하며 이 제목은 아무도 알아주거나 격려해주지 않은 엄마의 삶을 대표하는 표현을 함축했다는 것이다. 

딸들이 바라본 어머니, 그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언저리는 풋풋한 것이 아닌 뼈아픈 설음의 세월들이 녹여져 있다. 시대가 그랬고 태어남의 역사가 그렇다. 보릿고개를 넘기질 못해 이웃집을 전전하던 그 시대의 바로 자화상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느끼고 감사해야할 것은 국가를 지키고 인고의 힘을 다해 자식들을 잘 길러 보겠다는 치열한 삶과의 투쟁이 그렇다. 

조국을 빼앗기고 6.25를 겪은 그 세대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위로한 딸들의 노력이 필자는 무척 돋보인다. 

다음은 자서전의 내용 중 일부다.

자서전 1부는 '엄마의 배고픔과 고단함의 세월 : 나의 삶, 나의 이야기', 2부는 '자녀들의 사랑노래'를 실었다. 1부에는 엄마가 태어나서 배고픔으로 남의 집에서 일하는 8살 인생부터 결혼해서 사는 고단하고 서럽고 힘들었던 삶, 먼저 병으로 보낸 셋째 딸의 이야기, 남편에게 배려 받지 못했던 시집 생활을 말하고 있다. 2부는 5남매 부부, 손주들이 정소순 여사를 회상하며 따뜻한 사랑의 경험을 노래하고 있다 

헌정식 당일 초대한 분들은 당연히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엄마의 노인정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사돈들이었다. 순서로 엄마의 살아온 삶 동영상으로 소개, 헌정식, 감사패 증정, 서평, 시동생의 형수 자랑, 서평, 경남 김경수 도지사님의 축전도 있어 자리가 더 빛났다. 참석한 할머니들도 그 시대를 회상하고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 

대한 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님은 "... 정소순 선생님은 그 가난과 멸시, 굶주림과 고통 중에서도 생명을 품고 먹이고 입히는 아내이자 어머니였습니다. 여성은, 어머니는 그래서 생명의 바탕이고 근원이었습니다. 근현대사의 여성의 표본이었고 전형, 이 시대의 어머니이고 이 겨레의 어머니이고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라고 서평을 써주기도 했다. 

헌정식에 참여해 축하받은 어머니는 여러 감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겠지만 많이 위로를 받으시고 마음이 밝아지셨다. 어머니는 '기분이 좋다'를 외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아주 환하게 웃으셨다. 

우리 가족이 준비하고 노력한 모든 것들이 이렇게 엄마의 마음을 위로하여 행복한 여생이 되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 엄마의 여생이 행복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를 살아온 근현대사의 주인공, 모든 어머니들에게 애쓰셨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딸이 남긴 에필로그 발췌 내용중> 

필자 또한 정소순여사의 상처받은 세월들은 이제 모두 하아얀 민들레 홀씨의 깃털처럼 날려버리고 사랑하는 자녀들과 다복한 남은 노후의 건강을 빌어드리고 싶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2018-12-09 오후 4:31:52, HIT :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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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희   2019-01-14  -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만으로도 지나온 어머님의 고단한 삶을 유추해 볼수있네요.
오남매를 훌륭하게 키우신 여사님의 자선전을 읽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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