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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못해 언론 탄압인가

[2022-11-12 오후 4:45:34]
 
 

     ‘MBC 탑승 배제’ 보수 언론단체도 ‘언론 탄압’ 규정
     주제파악도 못하는 대통령…출범 6개월 성적표는 낙제점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을 위한 출발을 이틀 앞둔 9일 MBC의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된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도 10일 출근길 문답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도임을 확인해 주었다.

왜 MBC가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서 손봐주기 표적이 됐나? 바로 "국회(미 의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비속어의 보도였다. 얼마나 당황했으면 “이 XX는 우리 국회의 야당이고 바이든은 날리면”이라는 대통령실의 코미디 변명이었을까? 이에 야당이 발끈하자 "하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야당에)사과할 일 없다"며 아예 발언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이 발표한 ‘날리면’은 뭔가? 이쯤이면 후안무치 정도가 아니라 제정신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를 항의 방문하면서 ‘가짜 뉴스’ 프레임을 생성했다. 언론 길들이기의 시작점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10일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사진기자협회·한국여성기자협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8개 언론인 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원로 언론인 단체인 자유언론실천재단도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은 언론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몇몇 외신기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실을 비판한 가운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이사회도 “‘왜곡’으로 간주한 보도를 이유로 해당 매체에 제한조치를 내린 것은 내외신 모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쯤이면 국익 훼손 당사자는 대통령 자신이 아닌가.

전 언론계와 학계가 분노하고 규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전용기라는 공간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시작되는 장소이자 기자들의 공적 취재가 시작되는 장소로서 대통령의 공적 활동이 견제 받는 언론자유의 근간이다”는 것이다. 둘째,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고 기자들은 수 백 만원씩 동승료를 지불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특정 언론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한목소리다. 즉 윤 대통령의 사유물이 아닌데도 마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언론인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전체주의 독재국가에서나 있을법한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 중심의 국민의힘은 정녕 ‘MBC 탑승 배제’가 독배임을 모르는 것일까? 망나니칼춤에 한몫 잡았던 지난 추억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다한들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면의 속내는 뭘까? 희생자 157(11일 현재)명으로 국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는 10.29 이태원 참사와 야당말살 시나리오가 벽에 부딪치면서 수세에 몰린 난국을 ‘가짜 뉴스’ 탓으로 이목을 돌리면서 지지층 결집을 공고히 지키겠다는 나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낯 뜨거운 짓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의 성적표는 역대급 최악의 낙제점이었다. 취임 6개월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 후반에서 30% 초반대라는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에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0.1%, 부정 평가는 64.9%를 기록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에서 8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3.4%, 부정 평가가 59.7%로 집계됐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긍정은 28.7%, 부정은 63.5%으로 나타났다.

주목되었던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은 3사 모두 부정 평가가 70% 안팎을 기록해 긍정 평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해당 여론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와 각 중요행사 때마다 30여 번씩 외친 ‘자유’는 도대체 뭔가? 자유의 원천은 ‘표현과 양심의 언론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단 말인가. 하기야 언행 불일치는 취임 5개월에 퇴진 몰매를 맞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정권에 충성해 벼락출세의 도구로 활용되었던 정치검사의 시각을 배제한 정의와 공정의 법치에서 ‘자유’의 참을 찾아보라.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며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자유의 본질이다. <2022. 11. 12.>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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