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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혈(義血)이 사라진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2019-05-13 오후 9:31:11]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이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는 탄식을 쏟아내면서도 바로세울 의분의 용기는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젊은 의혈은 간데없고 현실안주에 급급한 나라다. 오늘의 자유와 번영의 터전을 만들어준 위대한 건국 대통령조차도 장기집권 기미가 보이자 매몰차게 내쫒았던 학생·청년들의 기개가 사라진 작금이다. 절벽 안보와 폭망 경제를 자아낸 상식이하의 문재인 정권은 반성의 양심은커녕 영구독재체제를 획책하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젊은이들이다.

1960년대와 오늘날의 국민의식이 왜 이렇게 변절됐을까? 절박감이 무뎌지고 안이함에 매몰된 시대적 흐름이라고도 하고, 선동에 취약한 냄비근성의 국민성 때문이라고도 한다. 되돌아보면 보릿고개의 배고팠던 아픈 세대와 풍요로운 문물에 도취된 현세와의 필연적 간극이란 말도 있다. 반세기 이전의 부모들은 오로지 후손에게만은 가난을 물러줄 수 없다는 일념의 피땀이 정작 인간의 기본인 인성교육은 놓친 것이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이른바 전교조의 이념교육세대인 40대 이하 층의 무분별이고 무기력이다.

이처럼 오늘날 국가침몰현상의 원죄는 산업화시대의 부모들이었고 사회주의 추종자들의 끈질긴 정권탄환공략이었다. 변화·공정·정의·기회라는 사탕발림과 우리민족끼리라는 평화 쇼, 그리고 공짜공세로 젊은 피를 뒤흔든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속고 있으면서도 ‘설마’하는 자기 위안으로 치명적인 가슴앓이에 시달리고 있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보면 “이게 과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인가?”라는 물음이 절로 나온다.

지난 11일자 조선일보의 사설 두 꼭지가 너무도 아프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북행보와 인지력에 깊은 우려와 함께 우리에게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을 절규하고 있다. 「보란 듯 유엔 결의 위반 北에 韓 식량 지원, 대북 제재 농락」이란 제하로 사설은 심각한 안보상황을 짚었다. “미 국방부가 북이 9일 발사한 것이 "복수의 탄도 미사일"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란 의미다. 우리 국방부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만 말하겠다"면서도 "탄도가 아니라는 말은 안 하겠다"고 했다. 이상한 발표를 하는 것은 북한에 쌀을 주지 못하게 될까 봐 북이 유엔 결의를 어겼다는 사실을 애써 흐리려는 것이다”라고 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에 맞춰 두 번이나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은 한국 정부를 윽박질러 자기 의도대로 움직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마당에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서두르면 북에 '도발이 통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 굶주리는 북 동포는 도와야 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우리의 선의를 이용하게 할 수는 없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라는 것이 사설의 결론이다.

두 번째 사설은 「황당한 文 대통령 발언 '인식'의 문제인가 '언어'의 문제인가」라는 제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내놓은 답변들이 대통령이 여태까지 해온 말이나 행동과 어긋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文) 정부 100대 국정과제 제1호가 적폐 청산이었고 청와대 지시로 20곳 가까운 정부기관에 만들어진 적폐청산 TF가 수사 대상을 뽑아서 검찰에 넘겼다.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방산 비리 척결, 박찬주 육군대장 부부 갑질 의혹,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외압 의혹,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 김학의 전 법무차관 동영상, 고 장자연씨 사건, 클럽 버닝썬 사건 등 구체적인 사건을 적시하며 철저 수사를 지시했다. 이런 것들이 수사 개입이 아니면 뭔가. 문 대통령은 '개입'이라는 단어를 보통 사람과는 다른 의미로 쓰나. 라고 했다.

사설은 이어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인식도 여전했다. 문 대통령은 G20, OECD 국가 중 한국은 상당한 고(高)성장 국가라고 했지만 36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성장률은 2017년 12위에서 지난해는 18위에 그쳤다. IMF 외환위기 이후로 가장 순위가 낮았다. 청년 실업률이 아주 낮아졌고, 특히 25∼29세의 고용 상황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상용 근로직이 많이 늘었다. 노동의 질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주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33만명이나 줄었고 주 36시간미만 취업자가 62만명이나 급증했다. 용돈 나눠 주기식 '노인 알바'와 농촌 무임 가족을 빼면 일자리가 격감했는데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정도 거짓이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짐을 싸야 마땅하지만 무도한 국정운영태도는 너무도 태연자약하다. 이유는 젊음 층의 태무심 때문이다. 자유와 풍요가 넘실대던 멀쩡한 나라가 작살날 지경인데도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외려 굽신거린다. 이젠 대놓고 정권연장획책이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의 신속처리속셈이 그렇다. 군소우호정당의 의석을 늘리고 검찰·법원도 대통령 직속권력으로 휘두르려는 술수가 역력하다. 상황이 이런대도 자유민주주의가 사망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이다. 차라리 기적에 기댈 수밖에 없는 나라꼴에 소름이 끼친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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