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용계의 원로 이필이씨는 자신이 안무한 창작 무용극 道를 지난 통영 나전칠기축제 특설무대에 이어 마산 양덕동 삼각지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했다. 人生이란 삶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는 이필이씨는 후진 양성에 힘써온 그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정도이다. 92년 한국예총 마산지부장을 역임, 95년 예술문화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97년 대한민국 사회교육문화대상, 지난 99년 12월 경상남도 문화상 수상 등 수십번의 발표회와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이번에 발표된 창작무용은 4장으로 나누어진 작품 중 제1장 (해빙) 解氷 여명의 기운으로 감돌며 두터운 얼음이 조각 나면서 태양을 향해 뻗쳐 오르는 땅의 기운을 연상하며 핏줄마냥 이어진 시내를 따라 대지에 생명의 물을 나르며 강으로 대지로 적셔져 가는 해빙은 겨울에서 깨어나 지상을 향하여 깨어나는 삶을 얘기한다. 제2장 (연경) 煙鏡 흐터러지게 핀 꽃에 형형색색 나비들이 꽃을 향해 춤을 추고 청춘남녀의 사랑을 속삭이는 밀어에 시샘하는 먹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추적추적 뿌린비가 이내 강물이 불어나 세찬 물줄기를 이루며 바다로 이르는 역동적인 춤으로 이어진다. 제3장 (만선) 滿船 바닷가 항.포구에 출어를 채비하는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등대가 길을 밝히고 샛별마저 기운 새벽에 먼동이 트며 고된 하루를 뒤로하고 귀향하는 어부는 만선의 기쁨을 노래하고 갈매기떼 함께하며 생명의 공유를 서로 어울린다. 제4장 (환희) 歡喜 황금 물결을 이루는 들녁에 풍요로움과 환희의 기쁨을 나누고 모두가 만선의 축제가 아니라 지상의 축제로 막을 내리는 장르는 이필이씨 50여년의 춤 인생이 그대로 녹아 내리듯이 장내를 숙연케했다. 함께한 이순자,조희자,황정희,강미화,서희자,김태순,정혜영,권미애,정선화,이정미,김윤미,박은혜,유은경,허정심씨외 많은 제자들이 동참해 더욱 뜻깊은 환희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