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고향은 ''통영'' 재확인 지난달 7일 ‘청마의 고향은 왜 통영이어야 하는가?’란 주제로 열린세미나에 정영자 교수(신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정자(부산대 국어국문학과)가 청마의 고향은 거제가 아닌 통영이라며 공동 발표를 해 관심을 끌었다. 청마의 고향 문제는 지난 92년 출판된 청마의 형 ‘동랑유치진 전집9’에서 처음 거제로 표기되어 통영, 거제양시가 청마생가 복원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75년 동랑 생존당시 육성구술과 유민영 교수, 동랑의 부인 심재순 여사의 증언 등 명백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동랑자서전’ 출판에는 “내가 태어난 통영은 이 나라의 남쪽 끝 바닷가에 자리한 어촌이며 이조시대 수군 통제영이 있던 곳”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동랑의 유족들은 지난 92년 재판된 ‘동랑전집9’에서 18년전 증언을 뒤집고 말았다. 유족들의 번복 이면에는 두가지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0년 11월 통영문화재단은 남망산공원에 동랑의 흉상을 세웠으나, 일부 시민들이 동랑의 친일행적을 이유로 철거를 강요하는 바람에 흉상은 철거되고, 또 지난 91년 3월에는 문화부가 동랑을 그 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했으나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선정자체가 최소되기도 했다. 이와같은 수모로 깊은 상처를 입은 유족들은 동랑과 청마의 출생지를 통영에서 거제로 번복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문헌자료에는 청마의 출생지는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로 기록되어 있고, 거제시 둔덕면 방화리 507-5번지는 청마의 부친 류준수씨의 형 류근조씨가 살던 곳으로 건축물관리대장에 표시되어 있다. 지난 75년 통영출신인 금당 최규용 옹(당시 한국 육우담경 연구회장)이 시인 허완하씨에게 그려준 청마 출생지 약도에도 명확하게 통영 생가가 표시되어 있었다. 정교수는 진실은 하나이며 시인의 전기와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화와 정신적 성숙을 의미한다는 말했다.

박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