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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의 악수(惡手)?

[2017-05-03 오후 7:54:00]
 
 
 

대선을 불과 7일 앞둔 지난 2일은 매우 혼란스런 하루였다. 그 여진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하면서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다.

이날 이들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기까지에는 홍 후보의 막후교섭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 후보는 애초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연대해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곧 인명진의 구상이었고 홍 후보를 간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홍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계 13명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서 세 쪽짜리 성공은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 부작용은 채 이틀이 되지 않아 여러 군데서 불거지고 있다. 우선 탈당파 13인 가운데 황영철 의원이 하루 만에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그는 “부족한 판단으로 혼선과 실망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의 약삭빠른 본태 그대로다. 대통령 탄핵에 거품 물었던 그로서는 뒤집기 언행은 외려 자연스럽다.그러나 황 의원의 하루만의 변심은 이유가 있었다. 홍 후보의 막후 정치가 집안 불란 사태로 표면화되면서 자유한국당 입당이 난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서청원·한선교·유기준·윤상현 등 옛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칙 없는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심지어 ‘받아주면 우리가 떠난다’고 했다. 이러자 당의 공식 입장도 이들의 복당을 대선 이후로 미루었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12명의 거취도 오리무중이다. 황영철처럼 번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쩌면 두 번 배신자란 낙인만 찍힌 채 오갈 데가 없는 보트피폴 신세가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 12명의 탈당과 복당에 대해 그동안 홍 후보를 지지했던 이른바 태국기세력 일부도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다. 태극기집회에서 영웅대접을 받으며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올랐던 김진태 의원과 후보직을 사퇴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곤란한 처지이기는 마찬가지다.

인명진이 박근혜 지우기의 일환으로 내던져버린 새누리당 당명을 태극 깃발이 재빨리 거머쥐면서 대선 후보를 낸 새누리당 진영의 반발과 비난은 폭발적이다. 

새누리당은 말한다. 이제 태극기 전사들은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독려하고 있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저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탄핵한 배신자들과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데 이대로 흩어질 수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집회는 그랬다. 탄핵무효와 국회해산을 외치며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었다.

지금도 새누리당은 그렇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누명 탄핵을 무효화함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애국심 하나로 그들은 뭉쳤고 영하의 맹추위와 6명의 희생자를 내면서까지 아스팔트 저항운동을 자발적으로 해왔다.

그런 그들이 패거리정치로 인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촛불이 원하는 바대로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지점에서 홍준표 후보는 매우 위험한 승부수를 두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말하는 지겟작대기 논리가 과연 적절한가? 승리를 위해서는 적군과도 동침한다는 것인데 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염두에 두었는가? 설령 승리를 한들 제2의 친박·비박 집안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의 역겨움은 배가 될 것이 자명하다.

특히 패배했을 때 네 탓 삿대질은 또 분당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서 박근혜는 영원히 잊혀져버릴 수도 있다. 그 결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탄핵무효란 동질성이 우선인 까닭이다. 

이렇게 이합집산으로 인한 파열음이 거세지면서 가장 우려스런 것은 구국충정으로 뭉쳤던 태극기집회의 동력상실이다. 하나로 결집해도 촛불집권이 노골화하고 있는 적폐청산, 즉 보수 죽이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마당인데 태극기저항마저 시들해지면 그 이후 상황은 끔찍하지 않은가.

자유한국당인들 기둥뿌리가 온전할지도 극히 의문이다. 하지만 홍준표 바둑판은 이미 승부수를 놓았다. 수 계산은 엿새 남았다. 악수인지 묘수인지 헷갈리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고 초조하다.

                                   남강/시인.수필가.사진작가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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