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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표가 산산 조각나기까지

[2017-04-07 오전 11:18:00]
 
 
 

대선 시계는 D- 32일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보수진영의 지지율은 민망할 정도다. 좌파진영의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굳혀진 지형이다. 기우러진 운동장을 확인하면서도 보수진영의 대선대열은 오기와 탐욕으로 지리멸렬이다. 보수의 집권은 물 건너갔다는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전문여론조사기관이 매주 또는 수시로 발표하는 지지율이 너무도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했던 7일자 한국갤럽의 발표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문재인 38%, 안철수 35%, 홍준표 7%, 유승민 4%, 심상정 3%다.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당 22%, 자유한국당 8%, 바른정당 4%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당 지지층의 지지율인데 홍준표 후보는 59%다. 문재인(81%)과 안철수(90%)에 비해 턱없이 낮다. 절반 가까이가 이탈이다.

지난 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의 지지율은 9.6%에 그쳤다.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의 지지율도 15.2%에 불과했다. 특히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호감도가 38%로 단연 1위였다.  2위인 문 후보(28.1%)보다 10%포인트 가깝게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 '비호감도'는 향후 지지율 상승의 가능성을 줄이는 대표적인 네거티브 척도로 꼽힌다. 
 
유승민·김무성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그럴 리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철저히 박근혜 정권을 난도질하면서 끝내는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공천파동 제2라운드 현상을 자초한 것이다. 대통령이 저들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 밉상이라며 탄핵에 앞장선 그들이다.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뒤흔든 그들이 무슨 낯으로 대선에 출마해 처참한 지지율을 기록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가소롭고 뻔뻔하다.

현직 도지사로서 갑자기 대선전에 뛰어든 홍준표 후보 역시 철저히 박근혜 혐오증후군에 속한다. 그는 박근혜의 탄핵을 두고 “탄핵 당해도 싸다.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며 조롱하고 비난했다. 도의적으로나 정략적으로도 그래서는 안 될 언행이다.

이 같은 결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과 구속이라는 비극의 현상이다. 이는 박근혜 개인의 영욕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오욕이다. 그 주역들이 지금 보수우파에 대해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서로 대통령을 하겠다며 저들끼리 날을 세우며 비난하고 있다. 과히 철면피들의 난장판이다. 이렇게 해서 제19대 대권은 10년 만에 다시 자파로 기울고 있다.

보수층의 뇌구조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도덕적인데다 관용적이다. 그런데도 자칭 보수라는 표지를 달고 표 구걸에 나선 제도권의 면면들은 여기에 속하는 인물이 없다. 비상식과 폭력성에 부도덕과 적개심으로 점철된 종북좌파들의 생리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라걱정으로 잠 못 이루고 거리에 나선 애국시민들을 한낱 박근혜지지 모임으로 손가락질하고 폄훼했다. 태극기집회의 본질을 그렇게 왜곡하며 무시함으로서 그들이 팽개친 새누리당이 재창당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진골 보수우파임을 천명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를 방문하고 그의 업적을 치켜세우면서도 새누리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와 경선을 치열하게 치렀던 김진태 의원에게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고 한다. 홍 후보는 아직도 유승민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원하지만 유승민은 절대 불가라며 콧방귀만 뀌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홍 후보의 행보다.

홍 후보의 기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먼저 전북 군산 처갓집을 찾는가하면 부랴부랴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에 들려 헌화하고 찬양했다. 5·18 유족에 대한 특혜시비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이 마당에서 그랬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대선 출마자들은 무조건 호남을 먼저 찾고 5·18 묘지를 참배해야 하는 관행을 만들었다. 보수우파의 반감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이래서 보수층은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보수표가 캐스팅보트라는 희대의 비극을 목도하고 있다. ‘안보’ 불안의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해 차라리 안철수를 찍겠단다. 

                                남강/시인.수필가.사진작가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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