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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역신문 女기자로 살아 간다는 것...

▲ 최경연기자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으면 경남여성신문에 입사한지도 어언 횟수로 4년을 넘어선다. 2005년 겨울, 졸업 후 서울에서 공부에 좀 더 매진하고 있을 때 쯤 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구직 광고를 보고는, 한걸음에 서울에서 경남 창원까지 내려와 면접을 봤다. 무엇보다 자유롭고, 당당하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자신 있게 지역신문에 발을 들여 놓았다.

생각했던 것처럼 일하는 것이 즐거웠기에 편집 마감 때만 되면 전쟁 난 듯 바빠지는 신문사 환경에도 4년이나 “좋아서”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지난해는 지역신문우수기자로 선정 되어 일본 연수까지 다녀온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 특히 여자기자로 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입사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지역 국회의원 측에 급습 취재차 방문 했다가 그 보좌관으로부터 취재를 거부당하고, 심지어는 찍은 사진까지 빼앗길 상황에 처했었다. 당시 기자로서의 배짱과 취재노하우가 부족했고, 갓 대학을 졸업한 여학생의 모습이 남아 있었던지라.. 쉽게 무시당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문제를 두고 메이져 언론사-남성기자가 방문 했다면 아마 그 보좌관 태도가 달라졌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 문제의 근본적 이면에는, 지역신문들이 독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크게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흔히 메이져 중앙지들도 점점 신문노릇 하기 어려워지는 판국에 지역 주간 신문이 그 역할을 다해 나가는 데는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관공서나 각종 단체, 직원과 관계있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주 구독의 대상이다 보니 취재에 힘을 싣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또한 일간지와 다르게 주간지, 격주간지의 경우 신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의 흥미에서 한층 뒤쳐져 있기 마련이다.

이때 지역신문 기자들은 ‘신속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심층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같은 문제를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보다 쉽고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심층적으로 파고들어서 “끝장을 보는” 집중 보도를 할 필요가 있다.

중앙지에 지방소식이 다뤄지긴 하지만 신문 전체로 보면 극히 일부분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구독층이 서울, 경기 지방에 많이 분포돼 있고, 그 지역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니.. 말 그대로 중앙지들은 국가, 특별시 이야기 ‘중앙’을 많이 다루게 된다. 사실 내용만 보면 ‘중앙지’라 부르기보다 ‘서울지’ 라고 불러야 마땅한 실정이다. 이에 지역신문들은 내 고장에 벌어지는 각종 이야기를 독자들에 진솔하게 전달하고, 그 의사소통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중앙지가 할 수 없는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에서 이러난 문제는 그 지역신문만이 제대로 다루고, 해결 할 수 있다. 그 본분을 망각하고 기득권자들의 대변지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짜 잘하는 사람은 칭찬하고, 못하는 사람은 “까” 주는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독자들도 알건 다 안다. 못된 사람을 착한 사람처럼 포장해 봤자 신뢰도만 더욱 잃을 뿐이다.

경남여성신문의 경우 아무래도 여성관련 문제와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심층 취재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고, 지속-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 일 것이다.

“당당하게 취재 나서서” “배짱 있게 파고들고” “즐겁게 기사 쓰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역신문기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발로 뛰어 생동감 있게 내 지역 소식을 전달해 주는 ‘지역시민 온부즈맨’이 되자.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9-01-05 오후 6:46:00, HIT :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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