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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秋같지 않은秋! 내 가을 돌리도~

▲ 최경연기자
우리나라 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기후를 가진 곳도 드물다. 생태환경이 변해서일까? 중추(仲秋)가 지난 지 꽤나 됐는데도 열려진 문과 창으로 모기가 들어와 밤잠을 설치게 하거나 피부 긁느라 바빠 일의 집중도를 떨어 뜨리기 일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월 21~27일 모기 발생 밀도는 평년대비 2.2배로 나타났다. 이맘때쯤 되면 모기 발생밀도가 줄어야 하는데, 올해는 가을 날씨가 덥고 비까지 적어 모기가 줄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태풍도 오지 않아 모기 유충이 모두 안전(?)하게 성충이 되는 바람에 가을 모기가 극성인 것 같다. 창문 밖에 가을 단비가 내리고 있으니, ‘까맣게 타들어간 농민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촉촉해져 농작물들이 살아 나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비 왔으니 이제 모기 없어 지겠지’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먼저 든다.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과민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아이가 물린 부위의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었을 때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때 아닌 모기 공격에 한 여름에 사용했던 모기향을 다시 꺼내니 집집마다 모기향내가 진동한다.

이상한 날씨 탓에 더욱 이상한게 모기 뿐이랴... 올해 단풍은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중턱부터 한꺼번에 들더니 벌써 시들해지고 있다. 워낙 가문데다 평년보다 3도∼4도 높은 기온 탓에 단풍이 서서히 드는 것이 아니라 시들어지는 듯이 진다는 설명이다. 기온은 높은 반면 강수량은 0㎜~ 4㎜에 그쳐 더위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고 있어 가을 단풍은 물론이고 농가의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배추나 콩, 들깨, 무 등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지 못한 탓에 농작물의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을 망설이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 있어 ‘풍요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기온이 높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책을 읽기 좋다고 해서 ‘독서의 계절’,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어서 ‘결실의 계절’, 특별한 근거는 없지만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불리는 秋은 어디가고 ‘모기의 계절’ ‘가뭄의 계절’ ‘경제침체의 계절’이 추하게 우리 앞에 서있다.

결실과 풍요의 계절인 가을. 눈부시도록 푸른 가을 하늘과 아름다운 붉은 단풍을 국민들은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고 싶다. 여기에 적어도 먹고 더불어 먹고 살만한 경제안정이 뒷 받침 된다면 우리들의 가을은 ‘행복의 계절’이 될 것이다.

최경연기자(womenisnews@hanmail.net)

2008-10-24 오후 7:49:00, HIT :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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