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덕남씨의 이유는 겸손하고 인간적이었다. 똑같이 몸담고 있는 직장내의 상사분이 이 난에 소개되면 그만이지 “왜 또 자기인가”이다. 그러나 신문사로서도 할말은 있었다. 꿈을 실현하는 여성이 겉으로 화려하거나 감투가 좋아서 소개된다면 생명력은 없어진다. 여성의 내재된 힘과 삶에 도전하는 열정이 실천적 현실참여로 이어져야 하고 무엇보다 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자기 철학이 있어야 좌절하고 위로 받고 싶어하는 여성동지에게 파급효과가 있을 것 아닌가. 이런 이유로 그녀는 꿈을 실현하는 여성에 초대되어졌던 것이다. 우선 그녀는 주경야독에 시간이 아까운 사람이다. 전업 주부때도 책을 좋아해서 독서토론회라는 모임을 하고 있었다. 이 모임을 통하여 자기 성취욕을 불러 일으켰고 의식있는 비판의 힘을 기르기도 하였다. 이런 열려있는 사고는 어릴 때 새마을 사업으로 동분서주하시는 아버지의 진취적인 모습을 보고자란 영향도 컸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꿈을 키우며 자란 그녀는 계속 학업을 지속하고 싶었으나 가산이 기울어 꿈을 접어 두었던 것이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벌였던 음료 대리점이 난관에 봉착해서 전업하였으나 그때 사업상 인연을 맺었든 사람과도 변함없이 유대가 이루어질 만큼 그녀의 “퍼다주는”성미는 유별남이 있었다.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따뜻하고 훈훈하고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녀의 이런 장점이 세일즈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 큰 힘이 된 것이다. 이젠 그녀는 초보들에게 매일 도전과 뱃심으로 프로답게 살아가라고 동료를 부추기는 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섰지만 이것은 필자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물었을 때였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를 통해 얻은 느낌과 경험이었으며 독서습관이 밑받침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 2시간을 살고있는 여자가 1인 5역도 무섭지 않는 도전 정신과 저돌적 뱃장이 그녀 최대의 무기다. 해저문 12月 초겨울바람을 찻속으로 맞으며 그녀는 헤어지는 귓가에 이런 말을 던지며 떠나갔다. “그 푸른 꿈을 어찌하고 불탄 가슴으로 가는데 대지에 입맞춤하는가” 대지 위에도 불탄 가슴이 떨어지듯 낙엽이 뒹굴며 땅거미는 짙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