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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vs 공관위 '정면충돌'

[2020-03-13 오후 7:26:16]
 
 

"황교안, 공관위 손대면 전원 사퇴"… 이석연 부위원장도 초강수

김형오 공관위장 물러나자 '위원 전원 사퇴' 우려…이석연 "한 명이라도 손대면 전원 사퇴"

뉴데일리 공유/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가 '친문' 논란에 휩싸이자 책임을 지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친박계와 알력'이 존재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쇄신공천'을 명분으로 친박계 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하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측근 지키기'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것이다. 

김형오 "김미균, 앞길 탄탄한 인재… 상품 좋아도 사지 않으면 안 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의 사직으로 인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의 중심가치를 잘 굳혀나가기를, 더 단합하면서 국민에게 정성을 많이 들여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퇴의 표면적 배경은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한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정체성 논란이다. 1986년생인 김 대표는 악플 방지 서비스를 개발한 30대 여성 스타트업 대표다.

전날 김 위원장은 김 대표를 서울 강남병 후보로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직후 당 내부에서 김 대표의 과거 '친문(친문재인)' 행적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가 19대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김 후보가 유시민·송영길·노회찬재단, 문 대통령 홍보 페이지 등에 '좋아요'를 누른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김미균 후보, 원석 같은, 그리고 앞길 탄탄한 분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가 사직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형오, 친황계의 공천 개입 우려해 사퇴"

하지만 실질적 배경은 황 대표 등 지도부와 갈등 탓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 위원장의 공천에 불만을 가진 지도부가 본격적인 공천 개입을 시작하자 김 위원장이 물러났다는 것이다. 

전날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가 그동안 노력했지만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지역구 6곳의 공천 재심의를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 중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의 우선추천 방침을 철회하고 경선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컷오프(공천배제)됐던 '친황계'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기사회생했다. 

이와 관련,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현재 주류는 친박계와 그로부터 파생된 친황계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이들을 전부 몰아내려 하니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며 "이에 본격적으로 공천 개입이 시작될 것 같으니 사퇴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도 "김형오 위원장으로서는 전날 2곳의 공천을 번복한 것부터 (자존심에) 큰 상처였을 것이다. 자신이 결정한 내용을 두고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개입한 꼴 아니냐"며 "주류 친박들의 집단반발과 무소속으로 이탈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김형오 견제하려 김종인 끌어들였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당내 '공천 잡음 해결'을 내걸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특히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를 전략공천한 서울 강남갑과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우선 추천한 강남을 공천을 콕 집어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김형오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다. 최 전 사장은 2012년 총선 당시 김형오 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부산 영도를 이어받으면서 '김형오 후계자'로 불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영입함으로써 김형오 위원장을 견제하려 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황교안 '공관위' 손대나… 이석연 "전원 사퇴" 초강수 

이를 방증하듯 당장 통합당 내에서는 '김형오 공관위'가 전면 해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형오 위원장의 사퇴로, 공관위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방침이었다. 그런데 이날 정치권에는 "통합당 지도부가 새 공관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일부 공관위원을 교체하려고 한다"는 말이 무성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만약 (황 대표가) 새로운 공관위원장을 뽑거나 공관위원 단 한 사람이라도 손댄다면 전원 물러나겠다"고 즉각 초강수를 뒀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학과 교수는 "현 체제로 간다면 친박‧친황계 입김이 제대로 작용할 수 없으니 아예 체제를 흔들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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