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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실 압수수색 바로 다음날 '조국 후임' 임명

[2019-12-06 오전 10:24:18]
 
 

'노무현 탄핵' 앞장섰던 추미애… 文 법무장관 맡아 '윤석열 검찰' 압박

'하대감 게이트' 文 초강수… 압수수색 다음날 '추다르크' 임명해 검찰 장악 의지

▲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뉴데일리 공유기사

"저는 한 번도 당을 옮겨본 적이 없다. 대통령님의 메시지는 따로 없더라도 제가 너무나 잘 안다.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자 국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현대사에서 굴곡이 있었던 민주당 계보를 자신이 그대로 이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친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주어진 소임을 해내겠다는 다짐이 읽힌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전력 탓에 당내에서 비문으로 분류되는 비주류에 가까웠던 '불편한 기억'은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추 의원을 지명, 검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 정치인으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의 희망인 사법개혁을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판사 출신으로 이른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고 불릴 만큼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후보 선거유세단장을 맡아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지역감정에 맞서 DJ 지지를 호소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인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이끌며 '돼지엄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희망돼지 저금통'을 들고 거리로 나가 노 후보를 위한 57억원의 국민성금을 모으면서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추 후보자를 2003년 당선자 시절 미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하기도 했다.

2004년 탄핵 역풍 '삼보일배' 흑역사

하지만 추 후보자는 같은 해 열린우리당 분당사태 당시 새천년민주당에 잔류했고, 2004년 3월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에서 문 대통령이 속했던 친노계와 대척점에 섰다.

당시 추 후보자는 탄핵반대 견해를 보이다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찬성으로 돌아섰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나흘 뒤, 그는 당직자회의에서 "탄핵 이후 국정 불안을 우려해 탄핵소추를 반대했을 뿐, 탄핵 사유가 틀려서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 탄핵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며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 탄핵 발의에 동참하지 않았던 내가 탄핵 찬성론자들을 말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보고 재신임을 스스로 평가하겠다며 대국민 협박을 한 것을 보고 탄핵하지 말자고 할 수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정치꾼"이라는 비난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탄핵은 부결됐고, 당시(2004년)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이 탄핵역풍을 맞자 추 후보자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참회의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대까지 같은 지역에서 5선을 해낸 그였지만, 유일하게 낙선한 시기가 이때다.

낙선 기간 미국유학을 떠나 야인생활을 하던 추 후보자는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복귀했고, 2008년 총선에 재도전해 당선했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내 주류인 친노·친문계 인사들과 관계를 회복했다.

文, 윤석열 검찰 향해 '정면대응' 메시지

문 대통령이 추 후보자를 조국 전 장관 후임으로 지명한 것은 친문이 아니었던 사람을 정해 '탕평인사' 취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검찰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명 발표는 검찰이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대통령비서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범여권과 검찰의 충돌은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했다. 이와 맞물려 검찰이 청와대를 겨냥한 '표적수사'를 한다는 여권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등의 의혹으로 청와대를 향하는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카드를 꺼낸 것은 검찰의 반발과 함께 검찰의 독립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는 검찰에 대한 인사권과 감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검찰 측에서도 이번 인선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여권 내에서는 새 장관이 강력한 감찰권과 인사권을 발휘해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추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공석인 검사장급 인사 등 검찰 간부 인사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쏠린 검찰 내부 힘의 균형을 되돌리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추 후보자는 '앞으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개인적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즉각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여성신문(womenis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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